94.3 → 108.9 / 삼시생

24년 표본 30번 / 표준점수 14.6점 상승 / 예비반, 정규반 수강
1. 수업후기를 작성하게 된 배경
: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 21일까지 총 1년간 ‘사유하는법학적성시험’ 학원에서 예비반 과정과 정규반 과정을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2025학년도 리트에서 원점수 기준 언어이해 16개, 추리논증 28개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물론 본 후기를 작성하는 현시점에서는 아직 공식 표준점수도 나오지 않았으며, 안정적으로 법전원에 합격하기엔 불안한 점수임을 잘 알고 있지만, 1년간 저를 믿어주고 이끌어주신 검성준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리트 성적 정체로 괴로워하는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정보를 전해보고자 부족한 실력이지만 수업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 본인소개
: 저는 2021년도에 처음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공부도 곧잘 해왔었고, 그중에서도 수능 언어영역에 가장 자신이 있었던 터라 법학적성시험도 막연히 잘하겠지라는 안일한 마인드로 입시에 임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험 직전 건강악화로 인해 본고사장에 가지 못했던 2022학년도를 제외하고,
2023학년도 언어이해 14개(38.8), 추리논증 26개(66.9) 총점(105.7)
2024학년도 언어이해 11개(34.7), 추리논증 22개(59.6) 총점(94.3)
라는 다소 처참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3년간 공부를 했지만 오히려 표준점수가 10점 넘게 떨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한 뒤로 공부 방법을 완전 바꾸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지던 중 검성준 선생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3. 기존의 공부법
: 2021년~2022년 간 저의 공부방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일 유명한 강사의 인강 커리큘럼 꾸준히 따라가면서 문제를 이것저것 많이 풀어보자.”
그리하여 소위 1타강사라 불리는 강사님들의 인강패스를 결제하고 그분들의 커리큘럼에 따라 교재를 풀면서 유명한 모사의 사설 모의고사 풀세트도 응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적 향상은 없었고, 2023년에는 SKY로스쿨생의 소규모 그룹과외도 시도해보았으나 앞서 언급한대로 오히려 성적은 하락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공부를 하는 플랫폼과 강사만 바꿔왔지, 문제풀고 채점하고 정답의 근거가 무엇인지 정도만 분석하는 피상적인 학습만 답습해왔던 것이었습니다.
4. 올해의 공부법
: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 학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크게 세가지였습니다. 1). 체계적인 커리큘럼 2).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 3). 투명하게 공개된 학생들의 성적표본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2024년 검성준 선생님의 커리큘럼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예비반
: 예비반은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예비반 과정은 간략히 말하자면 세계고전을 읽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논증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추리논증에 등장하는 논증구조도 유형, 논증 강화약화 유형에 접근하는 기본원리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유형모두 기존에는 감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었었지만, 이제는 주장과 논거를 나눈 뒤, 각 논거들이 주장을 어떻게 뒷받침하고 있는지, 논거를 뒷받침하는 2차논거는 무엇인지 따져보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작성한 논증을 바탕으로 자기약화논증을 다시 작성해봄으로써 주장을 약화하는 원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사후적인 평가이지만 예비반 과제를 꾸준히 작성하다보면 논술영역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집니다. 이번 2025학년도 시험에서 논술영역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지만 본고사장에서 예비반 과제를 작성하듯 1차논거, 2차논거로 논증구조도를 그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비반에는 서브과제가 있습니다. 특히 배경지식이 크게 작용하는 과학기술영역을 대비하기 위해 전문적인 과학기술 자료를 보고 그것을 요약하고, 연관개념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검성준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자료의 양이 너무 방대하여 5~6개월 내에 모든 진도를 다 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그중에서 제가 특히 취약했던 물리분야에 도전하였습니다.
나) 정규반 – 언어이해
: 기본적으로 정규반 수업은 매주 1회, 오전에 사설 모의고사(언추풀셋)를 응시하고, 오후에 지난주 모의고사에 대한 해설 + 개별 대면상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풀기와 강의듣기만으로는 성적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저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다듬어 나만의 것으로 체화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는 생각으로 학원을 다녔습니다.(검성준 선생님께서도 이 부분을 매우 강조하십니다!!!) 그 결과 학원에 등원하는 날이 마치 쉬는 날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언어이해는 지문독해와 선지판단으로 이루어진 과목입니다. 지문독해에서는 거시독해를, 선지판단에서는 우열법을 배우게 됩니다.
거시독해란, 쉽게 말해 최대한 간략화된 표기법으로 지문 전체에 대한 나만의 인덱스(목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는 검성준 선생님의 표기법을 알려주십니다. 저는 이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단 목차를 만든다는 본질을 최대한 유지한 채 제가 가장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름의 개조(?)를 시도했습니다. 매주 보는 사설 모의고사를 활용해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3월달 말 쯤 최적의 거시독해 표기법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4개월 간 본고사장에서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체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우열법이란, 말 그대로 선지의 우열판단을 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기출트렌드에서는 추론, 페러프레이징 등을 통해 지문에 없는 표현이 선지에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응시자로 하여금 심리적 당혹감과 시간소모를 유도하는 출제기조로 보여집니다. (결과적으로 2025학년 기출에서도 이런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껏 지문을 다읽었더니 내가 전혀 본 적 없는 말들이 선지에 쓰여있어서 당황했던 순간들이 다들 있었을 것입니다. 우열법은 이런 상황에서 시간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하지만 우열법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 검성준 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우열법을 쓰는 지를 듣는 것만으로는 이런 결과를 도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거시독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만의 사고 과정을 정리하여 저만의 우열법을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것은 우열법을 체화하기 위해 선지를 보자마자 딱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타이핑하고, 나의 지능수준 하에서 실질적으로 가능한 우열법적 사고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이 작업을 최신5개년기출 150지문 750개 선지에 대해 모두 적용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2025학년도 기출에서 난해한 선지들에 끌려다니지 않고 확실한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고, 덕분에 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시간부족현상을 어느정도 극복해서 10지문 중 9지문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언어이해 시험의 본질과 지문의 다양한 구조들, 메타인지적 오답노트 등 많을 것을 배웠고 이를 체화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전부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뿐더러 영업기밀(?)을 과도하게 누설하는 것 같아서 이만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 정규반 – 추리논증
: 추리논증도 기본적으로 언어이해와 마찬가지로 메타인지적 접근을 기본 베이스로 공부하였습니다. 어떤 문제를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생각을 통해서 오선지를 고르게 되었고, 정선지는 왜 걸렀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단순 틀린 추리논증 문제에 대해서 ‘어라 답이 이거였네? 왜지? 아, 이걸 놓쳤네. 다음부터 안 놓치지 뭐.’에서 공부가 끝났다면…
올해에는 ‘이 문제의 로직이 뭐지? 아 이런 로직이었군. 근데 왜 내가 이걸 현장에선 놓쳤지? 아 변수가 많아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것 같아. 이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2*2 매트릭스 메모를 활용해봐야겠다.’ 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로직이란, 문제 유형별로 출제자가 의도한 풀이방향을 의미합니다. 언어이해와는 달리 추리논증은 이런 로직이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로직에서 벗어나서 문제를 풀게되면 운좋아서 맞춘 주먹구구식 풀이 혹은 오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저는 로직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추리논증 문항 40개 전부를 도식화하는 작업을 매주 하였습니다.
오답노트 과제를 매주 하다 보니 깨닫게 된 저의 약점은 텍스트 부담이 높아지면 독해를 하다가 인지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해를 하면서 메모를 실시간으로 하고, 메모에 적혀있는 그대로만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메모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시간소모를 하게되는 단점이 생기는데 이를 또 해결하기 위해 고유명사는 최대한 줄여서 쓰고, 나만의 간단한 기호들을 정립하였습니다. 실제 이번 2025학년도 본고사 현장에서 추리논증 문제를 풀며 메모를 활용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